서울시가 2023년 6월 27일,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에 9000가구 대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본 재정비 사업은 재정비 사업이 12년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한강과 연결되는 보행다리와 공원을 품은 수변친화 주거단지가 조성된다. 50층으로 되었던 층수 제한이 폐지돼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이 적용되고 수상문화시설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 성수동은 과거에 구로구/영등포구와 함께 대표적인 서울내 준공업지대였다. 하지만 오랜기간 리모델링 없이 노후화만 진행되다가 뉴타운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2007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2011년 최고 50층 높이로 건물을 짓는 개발안이 결정 고시됐다. 하지만 박원순 전 시장이 시정을 잡게되면서 사업은 진행되지 못하였다. 구역 내 4개 지구에서 정비사업을 동시에 시행 가능한 대규모 기반시설이 많았고, 지역 내 이해관계 및 정책·제도 변경 등의 사항들이 복잡하게 엮이면서 사업 진행은 사실상 답보상태였다. 서울시는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주민협의체를 통해 지역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최근 바뀐 정책·제도를 반영해 4개 지구가 각각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정비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 본 계획안은 2011년 만들어진 원래 정비계획 이상의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했다.
계획안은 강변북로로 가로막혀 있던 대지 여건을 개선하여 걸어서 한강 변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문화/휴식/조망 등 다양한 여가 활동들을 즐길 수 있도록 공공성을 확보하도록 하였다. 2011년 만들어진 당초 정비계획 이상의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포함되었다.
'성수역∼한강 연결축'에 상업/업무/여가 기능, '서울숲∼한강∼뚝섬 연계축'에 선형공원과 수변공원, '기존 시가지 연계축'인 뚝섬로 변에 주요 공공서비스 기능을 배치하였다.
당초 정비계획 대비 획지면적은 약 5만㎡ 확대하고 순부담률은 약 10% 축소하는 한편 세대수는 기존 계획보다 약 9% 이상 늘려 사업성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대상지 전체에 대해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전제로 디자인 혁신을 유도하고 건폐율·용적률 완화, 유연한 높이 계획을 적용한다.
자연스러운 한강 접근을 위해 단지 내부에 입체데크를 조성하고 단지를 중앙집중형으로 배치해 가로변 개방감과 한강 조망 세대를 최대한 확보한다.
일반적으로 단지 내부에 입체데크를 조성하는 경우 건축법에 따라 데크 면적이 건폐율·용적률에 포함돼 개발 가능 공간이 크게 제한되지만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건폐율·용적률에서 데크, 하부개방형 커뮤니티시설을 제외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기존에 최고 50층 이하로 규제했던 층수는 제한을 없앤다. 서울시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건축계획을 수립하면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유연하게 높이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성수동 일대 재개발 계획 밑그림이 나오면서 개발업계에선 성수전략정비구역의 또다른 핵심 개발 계획인 강변북로 지하화가 가능할지도 주요 관심사다. 국토부와 서울시 등이 내놓은 종전 계획에는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대규모 문화공원을 만들고, 성수동에서 한강으로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보행로를 만든다는 구상이 포함되었다. 당초 계획에 의하면 강변북로를 지하화한 480m 구간 상부와 기부 채납한 토지 등을 이어 서울숲과 뚝섬유원지를 연결하는 1㎞ 띠 모양의 대형공원을 만들도록 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강변북로 지하화 문제는 향후 국토부 등과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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