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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침체가 시작된 영국, 경기 및 통화정책 전망

하니하니하니하니 2023. 2. 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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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국경제 '22년 최근 동향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영국 실물경기는 202년 하반기 들어 둔화세가 심화하였습니다. 영국통계청 (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에 의하면 2022 3/4분기 GDP 성장률은 -0.2%로 제조업 및 건설업 부진, 가계소비 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인 0.2%보다 0.4%p 하락하였습니다. GDP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 4/4분기에 근접하는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였습니다. 20229월 초 여왕의 갑작스런 서거의 영향 등으로 서비스업이 크게 부진한 데 기인하였습니다. 소매 판매는 에너지 및 식량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생계비 부담 증가로 민간소비가 줄어들면서 전 부분에서 부진하였으며, 산업생산도 여름휴가 등 계절적 요인과 함께 9월 초 여왕의 갑작스러운 서거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였습니다.

 

무역은 2022 3/4분기 중 수입과 수출 모두 증가하였으며,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증가함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꾸준히 감소하였습니다. 수입은 Non-EU 지역으로부터의 에너지 수입이 많이 증가한 반면 EU로부터의 자동차 등 운송장비와 화학물질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증가세가 둔화하였습니다. 수출은 항공기·선박 등 기계운송장비 수출이 크게 늘면서 증가하였습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높은 에너지 및 식량 가격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의 영향 등으로 가계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하락세를 지속하였습니다. 실질소득의 마이너스 성장세가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개인의 미래 재무 상황에 대한 기대도 크게 악화하고 있어 소비자의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신뢰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종합 PMI 지수는 기업들의 향후 경기상황 악화 전망을 반영하면서 20228월 이후 50 이하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고용은 실업률이 하락세를 지속하다 9월 들어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실업률은 2022 6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8월에 1974 2월 이후 가장 낮은 3.5%를 기록한 후 9월 경제활동인구가 소폭 증가하면서 3.6%로 상승하였습니다. 취업자 수는 2022년 들어 증가세를 유지하다, 3/4분기 들어 계절적 요인, 채용 규모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였습니다. 구인율은 지난 5월 관련 통계가 발표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인 4.3%를 기록한 이후 서서히 하락하여 9 4.1%를 유지하였습니다. 경제활동인구는 2022 5월 이후 비경제활동인구(질병, 학업 등 목적)의 증가로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9월 중 소폭 증가하였습니다. 민간부문의 임금(보너스 포함) 상승률은 6.8%로 타이트한 노동시장 상황 지속과 함께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반영하였습니다. 반면 공공부문의 경우 민간부문보다 현저히 낮은 2%대의 인상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질임금(보너스 제외)은 임금보다 물가수준의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202111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물가는 유례없이 높은 상승률인 10 CPI 기준 11.1%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40년 이래 최고인 10 11.1% (910.1%) 2021 5월 이후 영국중앙은행 물가 목표 인 2.0%를 지속해서 상회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에너지 가격 보장 제도(Energy price guarantee) 시행(10.1)에 따른 전기가스 단가의 인상 폭 제한(+25%)이 없었을 경우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8%로 높아졌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부문별로는 7월 이후 서비스 및 식품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기가스 요금이 최근 도매 에너지 가격의 상승세 약화에도 불구하고 정부 에너지 정책*의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주요국과 비교해보면 미국(HCPI 기준 10 7.7%)보다는 높은 수준이나 있으나, 가을에 접어들면서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 유로 지역 주요국(HCPI 기준)*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입니다.

 

주택시장은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거래량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택가격은 2022 3/4분기 들어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10월 주택가격이 2021 7월 이후 15개월 만에 하락(전월 대비 -0.9%)하였으며, 전년 대비로도 2022 1~9월 중 평균 상승률(11.4%)에 크게 못 미치는 7.2% 상승에 그치고 있습니다. 향후 주택가격에 대한 기대는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 경기침체 우려 증가 등으로 주택수요자들의 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9월 정부의 감세안 발표 이후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더욱 악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래량은 2022 3/4분기 중 월평균 10.4만 건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평균 수준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모기지 금리는 정책금리 인상, 9월 이후의 금융시장 불안 및 인플레이션 심화 등의 영향으로 급격히 상승하여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였으며 이에 따라 주택소유자의 소비 여력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은 국채금리 급등 후 하락 전환하였고, 주가 상승, 파운드화 약세를 시현하고 있습니다. 국채금리는 정부 감세안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 인플레이션 심화 전망 등의 영향으로 급등하였다가 영국중앙은행의 긴급 국채 매입(9.28일 개시) 등 금융안정조치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였습니다. 지난 8월 경기침체 우려 심화로 발생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 기대가 상존하는 데다, 지난 11월 통화 정책회의 결과 등의 영향으로 단기금리가 하락하면서 해소되고 있습니다. 기업에 대한 예금·대출 금리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한 정책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한 정책금리 인상, 경제전망 악화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기업들이 은행보다는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가(FTSE100, 250) 8월 이후 성장 전망 악화, 금리 인상 기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약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감세안 발표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 등이 더해져 하락하였으나, 10월 중순 이후 파운드화가 안정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크게 완화되면서 점차 회복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 주가(FTSE100)는 경기 및 인플레이션 상황 등에 큰 영향을 받는 성장주 위주의 미국 주가(S&P) 및 제조업 중심의 독일 주가(DAX)와 달리 상당히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운드화는 2022년 들어서면서 미 달러화와 유로화 모두에 대해 약세를 시현하고 있으며 특히 정부의 감세안 발표 이후 재정 악화 우려 등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급락하였으나, 영국중앙은행의 금융안정 조치 및 미달러화 강세 둔화 등으로 미달러화에 대해서 완만한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습니다.

 

2. ‘23년 영국 경기 예측

GDP 성장률 관점에서, 영국 경제는 2022 3/4분기부터 경기침체기에 접어들었으며 경기침체 상황은 수요 감소 등으로 2023년 상반기부터 더욱 심화할 전망입니다. 영국중앙은행은 8월 전망보다 1분기 일찍 영국 경제가 경기침체기에 접어들었으며 침체 기간도 2024 2/4분기까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향후 1~2년 동안은 높은 에너지 및 상품 가격 등이 견인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 모기지 부담 증가로 인한 가계 재정 상황 악화 등의 효과로 인해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민간 소비의 개선을 한동안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정부의 에너지 요금 지원대책(Energy Price Guarantee), 국민보험(NI) 기여금 인상(1.25%) 취소 등 10월 말까지 발표된 다양한 재정 조치들이 민간소득과 지출을 소폭 증가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업률은 고용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2022 4/4분기 실업률은 3.7%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이후 기업들이 가계 실질소득 감소 등에 따른 소비지출 및 수요 감소 등에 대응하여 고용을 줄이면서 2023년 중반부터 서서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들어 소비자물가 수준이 임금인상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단기 시계에서 기업의 향후 임금인상 폭은 최근의 높은 소비자물가 수준을 반영하여 지난 8월 전망 시 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22 4/4분기 10.9%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공급망 교란 현상 완화, 에너지 가격 안정,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하면서 2024 2/4분기부터는 물가 목표(2.0%)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현재 물가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에너지 가격은 8월 전망 시보다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에너지 요금 지원 대책의 효과가 더해지면서 물가하락 속도는 직전 전망 시보다는 더 빨라질 전망입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농산물 수급 상황 악화에 따른 식품 가격 상승 등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2020년 중반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중기 시계에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3. '23년 영국 통화정책 예상

영국중앙은행은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정책금리 추가 인상, 순차적인 국채 매각(QT) 등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전망입니다. 다만 영국 경제가 2022 3/4분기부터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정책 대응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영국중앙은행도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11월 통화 정책회의 의결문에서 대부분의 통화정책위원회 위원들이 현재의 전망경로에 따라 경제 상황이 움직일 경우 금리인상 폭은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한편 영국중앙은행이 최근 금융안정 목적으로 긴급 매입한 자산의 매각(Unwinding)이 시작될 경우 국채 매각(QT) 일정이 어떤 영향을 받을 지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영국중앙은행은 금융안정 목적의 국채 매입분(193억 파운드)에 대해 매입 당시와 마찬가지로 매각 규모를 사전에 고지하지 않고 시장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11.10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시장참가자들은 현재까지의 정책 대응이 그간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경기침체 장기화 및 낮은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 정책 의결문 변화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추가 금리인상 속도가 다소 느려질 수도 있다고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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